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5분경 서울 영등포구 양화대교 남단 전망대에서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A(17) 군이 강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지나던 행인이 A 군이 물에 뛰어드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나, A 군은 119 수난구조대에 구조된 뒤 근처 병원에서 1시간 정도 치료받다 숨졌다.
A 군이 등에 메고 있던 책가방에서 발견된 공책에는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고 여드름이 많이 나는지 죽고 싶다. 남들은 키가 다 크는데 나만 크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내용의 유서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평소 A 군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과 크게 곪는 여드름, 작은 키 등으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A 군이 자신의 외모를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 중이다.
학교 측은 "A 군이 종종 학교 상담실에 찾아와 평소 자신의 외모에 대한 고민에 대한 상담 받았다"고 밝혔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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