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속도로 터널 75% 사고 무방비

  • 입력 2007년 6월 3일 16시 19분


2일 5명의 사상자를 낸 호남터널 화재사고가 환풍 및 대피시설이 취약한 터널에서 발생한 가운데 강원지역 고속도로 터널 가운데 75%는 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유사사고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호남터널 사고를 계기로 터널 내 시설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영동 중앙 동해 등 3개 고속도로의 터널은 모두 56곳으로 이 중 1㎞ 이상은 14곳, 1㎞ 이하~500m 이상 16곳, 500m 미만26곳 등이다.

그러나 화재사고 시 제연시설인 '제트팬'과 긴급 사태 발생 시에 상하행 터널을 연결하는 '피난갱' 등 터널 내 안전시설이 갖춰진 곳은 연장 1㎞ 이상인 14곳 뿐이며 나머지 42곳은 소화기가 유일한 방재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관련법 상 길이 1㎞ 이상 터널에 대해서만 제연시설인 '제트팬'과 긴급 사태 발생 시에 상.하행 터널을 연결하는 '피난갱'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고가 난 호남터널(길이 760m)과 유사한 규모의 500m 이상 1㎞ 미만 터널은 대관령 4터널(705m), 강릉 4터널(960m), 홍천 남산터널(840m), 굴지터널(710m),원무 2터널(815m) 등 도내에만 16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제연시설 등 방재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화재 시 터널 내부가 순식간에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찰 가능성이 높아 자칫 대형사고에 초래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남터널 등 유사 규모의 터널 내에는 조명과 유도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유사 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터널 내 시설 안전기준 강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1㎞ 미만 터널 내에서 화재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방재장비는 현재로서 소화기가 유일한 수단"이라며 "터널 내 사고는 인명과 직결되는 만큼 방재시설 확충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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