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 대표적 공장 밀집 지역인 가좌동과 석남동 일대 완충녹지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년째 사업이 겉돌고 있는 탓에 녹지조성 예정지에 쓰레기만 쌓이는 등 흉물이 돼 가고 있다”며 시와 구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완충녹지 조성사업=금속업체 등 100여 곳이 입주한 국가산업단지 수출5, 6공단 인근 가좌동 주민은 그동안 환경 피해를 호소해 왔다.
석남동 주민도 원목가공업체 150여 곳이 가동되고 있는 목재단지에서 내뿜는 먼지와 악취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구는 2007년까지 1400억여 원을 들여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몰려 있는 가좌지역(2만4000평)과 석남지역(7만3500평)에 대규모 완충녹지를 조성하겠다고 2004년 발표했다. 시와 구가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해 완충녹지 예정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세업체에 대한 토지보상을 거쳐 2006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왜 늦어졌나=가좌, 석남지역의 완충녹지 조성사업 공정률은 현재 각각 30%와 16%에 그치고 있다.
두 지역에 완충녹지를 조성하려면 각각 540억, 880억 원이 필요하지만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좌지역의 경우 구는 2004년 30억 원, 2005년 12억 원을 확보했으나 이후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채 지방채까지 발행해 현재까지 모두 127억 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기초자치단체의 녹지조성사업에 50%를 부담할 의무가 있는 시는 이 지역에 101억 원만 지원했을 뿐이다. ▽주민 반발=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가 지원해야 할 사업비를 서둘러 집행하고 구가 예산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면 시가 사업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집회를 열어 사업의 조속한 완공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6월까지 주민 서명을 받아 안상수 시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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