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익동 ‘마지막 홍등’ 꺼졌다

  • 입력 2007년 6월 5일 07시 27분


인천 남구 학익동 414 일대 특정지역(집창촌·일명 끽동)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4일 남구에 따르면 학익동 5000여 평의 집창촌에서 마지막까지 영업을 하던 한 집이 이 터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와 보상 합의를 마치고 2일 영업을 중단해 집창촌이 완전 폐쇄됐다.

1960년대부터 형성된 이곳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50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 여성만 200여 명에 이르는 인천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다.

학익동 집창촌은 업주와 자치단체 간의 합의로 사라지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0여 년간 영업을 해 오던 이곳은 2000년 이후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학교,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들어서면서 폐쇄 요구가 잇따랐다.

2001년에는 집창촌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학익동 특정지역 정화를 위한 운동본부’를 결성해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영수 인천 남구청장은 “집창촌이 떠난 자리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집창촌의 철거는 용현·학익지구 개발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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