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협회도 “기자실 폐쇄 반대”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년균)가 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문인단체 중 처음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문협은 5일 ‘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에 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언론의 자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폐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문협은 “정부 정책에 따라 브리핑룸이 통폐합되고, 그동안 정보 공개의 창구 역할을 해 온 기자실이 폐쇄되고, 공무원 면담 취재까지 봉쇄되면 정보에 대한 충분한 접근이 불가능해 정보 통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문협은 또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주인 노릇을 하려면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 정부가 추진 중인 브리핑룸 통폐합은 정보 공개를 선택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어떤 명분으로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협은 “출판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 문학예술인들은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면 그것이 곧 문학의 자유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말과 글은 그 국민의 얼이자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하면서, 여하한 경우에도 정보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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