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그날의 악몽’ 지우려 원묵초교 풍경 바꾼다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지난달 소방안전훈련 중 발생한 추락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중랑구 원묵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10억9000만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학교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묵초교 학생 285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상담을 한 결과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심각한 사고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사업은 학생들에게 사고를 상기시키는 학교 풍경에 변화를 줘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6억5000만 원을 들여 흙먼지가 날리던 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바꾸고 책·걸상을 전부 새것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건물 도색, 화장실 보수, 교실 바닥 교체 등에 4억4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출하기로 했다.

공사는 7월부터 시작해 8, 9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원묵초교에서는 지난달 17일 굴절사다리차를 타고 소방교육을 받던 학부모 3명이 사다리차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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