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학부모 35% 사교육비 위해 부업

  • 입력 2007년 6월 7일 07시 59분


대전지역 학부모들은 전체 소득의 25%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35.4%가 식당일 등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주부교실이 4, 5월 두 달 동안 중고교생 자녀를 둔 대전지역 학부모 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사교육비로 매달 7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월 100만 원(1인 기준) 이상을 쓰는 경우도 16.4%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월수입 200만 원 미만 가정의 91%는 50만 원 미만을 지출하는 반면 월 500만∼600만 원 가정의 절반은 100만 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특히 월 소득이 200만∼300만 원인 가정 중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정도 10%에 달했다.

소득이 많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지만 대부분 소득의 25% 이상을 사교육비에 지출하고 있는 셈. 대전지역의 이 같은 사교육비 비중은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전국 평균(19.2%)보다 5.8%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응답자의 35.4%가 ‘자녀의 사교육비 충당을 위해 부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식당일 등 서비스업(33.9%)이 가장 많았고 가정에서 하는 부업(13%), 간병인, 장례, 예식도우미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과열 원인에 대해서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47.4%)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23.1%) △학교 교육의 부실(21.8%)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55%가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여건만 되면 자녀를 이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과다한 사교육비가 가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삶의 질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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