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게 대다수 입시기관의 분석이다. 문항 수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줄고 시험 시간이 90분에서 80분으로 줄어 문항당 풀이 시간이 늘었지만 제시문의 분량과 새 유형의 문제가 많아 수험생이 시간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소월의 ‘나의 집’과 윤동주의 ‘길’, 월명사의 ‘제망매가’ 등 현대시와 고전시가가 복합지문으로 나왔다. 지난해와 달리 수필이 빠지고 희곡(황석영의 ‘한씨연대기’)이 출제됐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새 유형이 많아 수험생들이 생소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인문계의 수리 ‘나’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웠지만 자연계의 수리 ‘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에서 이런 경향이 유지되면 수리 ‘나’형에 응시하는 자연계 수험생이 예전에 비해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개념이나 원리를 종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 건물의 용적률이나 휴대용 저장장치의 가격 등 실생활 관련 문항들이 나왔다. 알고리즘을 구하는 수열 문제(16번)와 규칙성을 찾는 수열의 극한 문제(17번)가 어려웠다.
유웨이중앙교육 태홍식 연구원은 “수리 ‘가’형에서는 수학Ⅱ 문항이 다소 쉬웠고 수학Ⅰ 문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외국어=지난해와 같이 쉬웠다는 반응이다. 문항 배열 순서나 배점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과학 관련 지문이 줄고 사회 관련 지문이 다소 늘었다.
듣기에서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다. 업무평가서에 잘못 표기된 것 고르기(11번), 담화 내용과의 일치 여부 판단하기(12번), 응답 추론하기(16) 등은 어려운 편이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어휘가 쉬워 수험생이 독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사회탐구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과학탐구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회탐구의 한국지리, 법과사회, 정치, 사회·문화, 세계사 등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서로 다른 사료(史料)를 비판적으로 비교하는 문제, 개인과 정부의 행위를 성적 향상과 부동산 정책에 대입시킨 문제 등 새로운 유형의 시사성 문제가 많았다.
과학탐구는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물리Ⅰ의 온도에 따른 비저항 그래프나 지구과학Ⅱ의 지온분포 개념은 새 유형이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등급 간 변별력 확보를 위해 탐구영역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시사 쟁점과 실생활 지식을 폭넓게 쌓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고 3학년 한경태(18) 군은 “언어영역은 지문이 어렵고 문제도 까다로웠다”면서 “사회탐구도 쉽게 보면 틀리는 문제가 많아 5∼10점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0일 정답을 발표하고 29일 성적표를 개별 통보한다. 교육방송(EBS)은 수능 강의 교재의 내용에서 76∼84%가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등급제 첫 적용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 분석지난해 수능 대비. | ||||
입시기관 | 언어 | 수리 ‘가’ | 수리 ‘나’ | 외국어 |
종로학원 | 약간 어려움 | 지난해 수준 | 일부 복잡한 문항으로 어려움 | 지난해 수준 |
대성학원 | 약간 쉬움 |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움 | 시간이 걸리는 문항으로 어려움 | 비슷함 |
메가스터디 | 비문학이 까다로워 어려움 | 비슷하거나 다소 쉬움 | 체감 난도가 높음 | 비슷하지만 속독이 필요함 |
유웨이중앙교육 | 어려움 | 어려움 | 수학Ⅰ이 어려움 | 비슷함 |
중앙학원 | 현대문학이 어려움 | 쉬움 | 쉬움 | 쉬움 |
청솔학원 | 어려움 | 약간 쉬움 | 약간 어려움 |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움 |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