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웃에 사는 A(15) 양을 5개월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윤모(47) 씨를 구속했다.
전과 15범인 윤 씨는 1998년에 성폭행 혐의로, 2000년에는 미성년자 강간 치상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됐다.
윤 씨는 2000년 당시 여고생을 성폭행해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2년 동안 복역한 뒤 2002년 2월 가석방됐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역시 “두 차례나 성범죄로 구속된 윤 씨가 어떻게 가석방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친구와 선배들도 윤 씨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A 양의 진술을 토대로 윤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확보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A 양은 5년 전 어머니가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뒤 알코올 의존증 환자인 아버지, 중학교 1학년인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A 양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도 성폭행을 계속했고 성폭행 뒤 가끔 3만 원 정도를 주며 “신고하면 동네에 소문이 퍼져 너는 학교도 못 다니게 될 것”이라고 협박해 왔다.
경찰은 “A 양은 현재 청소년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지만 지금도 불안해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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