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꽉 차고 등딱지에 알을 품어 매년 5, 6월이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꽃게를 파는 인천지역 어시장이 요즘 한산하다.
2000년 이후 서해안 꽃게 어획량이 매년 줄고 있는 데다 올해도 꽃게가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2, 3배 올라 어민과 상인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28.6t(8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2t(7억8000만 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41t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봄철 인천수협 위판장에서는 하루에 5∼10t의 꽃게가 거래됐으나 올해 거래량은 750kg∼3t에 불과하다는 것이 인천종합어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간도매상이 위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 받는 가격은 알이 꽉 찬 암컷 꽃게의 경우 kg당 지난해 2만8000∼3만 원에서 올해는 3만5000원 수준으로 뛰었다. 수컷 꽃게도 1만 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어시장 등에서는 암컷 꽃게가 kg당 4만∼4만2000 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싼 탓에 거래는 썰렁한 실정이다.
꽃게요리를 주로 판매하는 식당이 몰려 있는 연수구 옥련동 꽃게거리 등 인천지역 식당들도 가격이 올라 영업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꽃게가 워낙 잡히지 않아 위판장의 거래량에 따라 가격이 들쑥날쑥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이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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