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 환승할인제(통합요금제) 시행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서울∼경기를 오가는 서울버스, 경기 일반형 시내버스, 마을버스, 수도권 전철을 갈아탈 때 통행거리를 합산해 기본 구간(10km 이내)에서는 900원만 내고, 5km를 초과할 때마다 요금이 100원씩 추가된다.
예를 들어 서울 반포에서 서울지선버스를 타고 사당역에 도착해 그곳에서 다시 경기 일반형 버스로 안양까지 갈 경우 지금까지 2200원(900원+1300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300원만 내면 된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경기 일반형 버스로 미금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할 때도 기존에는 1800원(900원+900원)을 내야 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1100원만 내면 된다.
시와 경기도는 통합요금제의 시행으로 두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교통비가 1인당 평균 650원이 할인돼 전체 요금 부담이 30∼4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환승제 시행에 따른 손실금은 버스회사의 관할 지자체가 부담하고, 경기버스와 수도권 전철 간 환승에 대한 손실금은 경기도가 코레일의 손실금 60%를 부담하기로 했다.
광역(좌석, 직행좌석)버스와 인천버스는 이번 통합요금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경기도의 광역버스와 일반버스 간 400원 정액할인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시와 경기도는 앞으로 표준형 교통카드를 도입하고 주요 교통 축에 환승센터를 건설하는 한편 버스 색상과 노선 번호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버스와 인천버스도 시스템 구축과 요금체계 기준이 마련된 뒤 통합요금제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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