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용역업체 S사 소속 경비원 김모(27) 씨는 대형 백화점 부회장 정모(39) 씨의 집에 드나들며 돈 봉투를 탐냈다. 그는 이 집의 수행비서 정모(34) 씨의 현금 봉투에서 3만 원을 슬쩍 빼내는 등 올해 6월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5316만 원을 훔쳤다.
김 씨는 집 주인 정 씨의 명품 옷과 구두에도 눈독을 들였다. 그는 지난 해 11월과 지난 달 두 차례 정 씨의 명품 양복 상의 1벌, 구두 1켤레, 모자 1개 등 약 400만 원어치를 손에 넣었다. 김 씨는 자기 손에 들어온 명품으로 치장하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작아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다.
그는 임신한 아내에게 "부산으로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을 한 뒤 훔친 돈으로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방을 마련해 여자 친구와 함께 생활했다. 대출받은 돈으로 명품 자가용도 마련한 그는 2개월 간 운전면허 없이 명품차를 몰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5월 말경 집 주인 정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11일 김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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