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산업 현장에서 일해 온 70대 기업인이 이공계 발전에 써 달라며 11일 20억 원을 모교인 인하대에 기탁했다.
이 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인 ㈜한일루브텍 김현태(70) 회장은 대학시절 등록금이 없어 제적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학비 마련을 위해 노점상과 막노동을 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1963년 대학을 졸업했다.
“인천 앞바다가 얼 정도로 추운 겨울에 난방도 못하고 공부했지만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은 잃지 않았어요.”
그는 졸업 후 당시 충주비료공업㈜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하다 1974년 독립해 서울 영등포구 양남동에 ‘삼흥공업사’란 조그마한 공장을 차렸다.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을 살려 당시까지 수입에 의존했던 기아자동차의 ‘브리사’ 승용차 기어커버를 단독 생산해 납품했다.
이후 김 회장은 운반하역기기, 항만하역기기 베어링에 윤활유(그리스, 모빌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치인 집중윤활기기의 국산화에 성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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