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형수 경찰청 감사관은 12일 "이 청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출장중이던 4월 26¤27일(현지시각)께 유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청장은 유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이미 언론보도 스크랩 등을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
남 감사관은 "유 고문이 미국 출장중이던 이 청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이 청장은 휴대전화에 부재중 통화기록이 남은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 미국 출장중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유 고문에게 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 고문은 이 청장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나서 `귀국 후 통화 바람'이라는 답장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청장은 귀국 당일인 4월 29일 오후 유 고문과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25일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수사 지연 및 외압 의혹에 대한 감찰결과를 발표했으나 유 고문과 이 청장 사이의 접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택순 청장은 지난달 29일 본인과 유 고문 사이의 전화통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미국 출장 중 부재중 전화가 걸려온 사실과 귀국 후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문자메시지 부분은 밝히지 않았다.
남형수 감사관은 "경찰청장을 지낸 최기문 한화그룹 고문이 경찰청 본청 간부 여러 명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본인들의 주장과 정황으로 보아 최 고문과 경찰청 간부들의 통화는 김승연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되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자세한 것은 밝히기 어렵다"라며 "감찰 조사 자료는 모두 검찰에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25일 감찰결과 발표에서 최 고문이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수사라인 간부들과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전화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최 고문이 경찰청 본청 간부들과 통화한 적이 있다는 내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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