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상습침수구역 올해도 ‘조마조마’

  • 입력 2007년 6월 14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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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인천시내 일부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이 늦어져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2년부터 상습침수지역(32곳)을 대상으로 하수관거(하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 증설과 펌프장 설치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24곳에 대한 사업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8곳의 사업은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나머지 8곳은 예산 부족과 인근 주민의 반발 등으로 사업에 착수하지 못해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침수피해가 예상된다.

중구 인현동 경인전철 동인천역 일대는 2001년 건물 73채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해 시가 1억7000만 원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인근 동구의 하수처리시설과 연결해야 하지만 일부 동구 주민이 동반 침수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무용지물이 된 상태다.

연수구 동춘동 소암마을 주변도 2002년(8가구), 2003년(9가구) 등 침수피해가 되풀이돼 15억 원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했지만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수구는 이 마을 지반이 워낙 낮아 인근 해안 수위가 만조일 때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피해가 발생한다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지반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구 검단동 나진포천 일대는 장마철마다 낮은 지대의 주택과 공장, 논 등이 물에 잠겨 둑을 만들고 있으나 하류 쪽인 김포시 구간 공사가 늦어져 침수피해가 재연될 소지가 크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김포시에 하천 폭을 넓히는 공사를 착수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161ha와 주택, 공장 등이 물에 잠겨 3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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