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돼, 말아야 돼?’
대전역과 충남도청 사이 1.2km구간 중앙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지하상가 상인들과 지상상가 및 시민단체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경찰청이 13일 갈등을 풀기 위해 ‘당사자 대화 모임’을 마련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설치해야 한다’=대전교통장애인재활협회 등 대전지역 20개 장애인단체는 횡단보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에는 회원 400여 명이 모여 횡단보도 설치 촉구대회를 열고 중앙로는 물론 대흥 사거리와 선화 사거리 사이 0.9km 구간 대종로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중앙로 대종로 횡단보도 설치 계획이 몇몇 상인의 반대로 차질을 빚어 유감스럽다. 장애인과 교통 약자의 행복추구권 및 이동자유권이 소수의 사익으로 침해돼선 안 된다”며 횡단보도의 즉각 설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하도 리프트는 중량 초과로 이용할 수 없고 경사가 심해 휠체어를 이동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하상가 살릴 대책이 먼저’=4월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한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은 “횡단보도 설치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행 약자들의 권익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들을 위해서는 먼저 대전시가 지하상가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부산, 서울 등 횡단보도를 다시 설치한 뒤 피폐해진 지하 상권 사례도 공개했다.
이재봉 중앙로지하상가번영회장은 “대전시가 중앙로 주변을 활성화하겠다면 주차장부터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는 시민 중심의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해 4월 보행환경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연말까지 중앙로 등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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