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내사를 시작한 6개월 전부터 정보통신부가 최대주주인 KTB투자조합이 이 업체의 주식을 집중 매각해 수사기밀 유출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한국HP의 최대 총판으로 코스닥 상장업체인 정원엔시스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서울 신사동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PC 10여 대와 다량의 서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진행 중인 상태로 구체적인 혐의를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1~2년 사이에 정원엔시스템이 수주한 공공기관 납품 건에 비리와 관련된 사안일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HP의 최대 총판으로 공공기관에 유닉스 서버와 무중단 서버를 공급해 왔고 최근 2년 사이에 경찰병원, 조달청, 병무청, 경기지방경찰청, 서울지방항공청 등 주요 공공기관에 서버를 납품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부가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KTB투자조합이 경찰 수사를 전후해 이 회사의 주식을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 매각해 수사 기밀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투자조합은 지난해 4월까지 정원엔시스템의 지분의 15.26%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로 4월10일 14.52%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가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7일 6.44%로 급락했다가 13일에는 4.96%로 보유주식의 절반가량을 매각했다.
조합 측은 "투자조합이 2003년 만들어져 2008년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조합으로 그때까지 보유주식을 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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