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천만이 찾는 순·천·만 생태명소 뜬다

  • 입력 2007년 6월 15일 06시 50분


전남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 3km 물길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갈대 바다다.

늦가을 하얗게 핀 갈대 사이로 겨울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228호)가 월동하는 국내 유일의 습지이자,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를 비롯해 200여 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생태의 보고로 떠오른 순천만이 내년 10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람사르(Ramsar)총회를 앞두고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람사르협약 등록=21.6km²의 갯벌과 전국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5.4km²)를 갖춘 순천만은 국내 갯벌 가운데 염습지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

염생식물인 칠면초 군락이 형성돼 있고 비교적 오염원이 적어 자연생태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높아 지난해 1월 국내 연안 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적 습지 관련 기구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내년 람사르총회 공식 방문지로 확정돼 회의 기간에 세계 150여 개국 환경단체와 정부 관계자들이 순천만을 찾을 예정이어서 국제적으로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정 순천시 순천만보전담당은 “탐조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국제 학술연구의 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 해 100만 명이 다녀간다”며 “내년 람사르총회를 통해 순천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순천만 브랜드화=순천시는 천혜의 생태관광지로 떠오른 순천만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순천만을 총괄 관리하는 관광진흥과를 신설하고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순천만 자연생태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현재 시조(市鳥)인 비둘기를 순천만을 대표하는 철새인 흑두루미로 바꾸기 위해 공청회와 시민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해 환경부에서 4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목재 데크와 갈대로 지은 탐조 공간인 움막집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2007 순천만 갈대축제’를 10월 20일부터 28일까지 열고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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