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최근 구상나무의 생태와 유전자적 특성 등을 정리한 184쪽 분량의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펴냈다.
이 책자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54그루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나이테의 생장정도를 측정한 결과 95%인 51그루에서 생장 쇠퇴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운 기후에 적응된 한대성 수목인 구상나무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수분 공급에 불균형이 생겨 생장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
한라산을 비롯해 구상나무가 분포한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서도 생장 쇠퇴와 고사(枯死)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분포하는 구상나무가 사라지면 지구상에는 자생 구상나무가 아예 없어진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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