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19세 이상 전국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대, 공영방송 KBS의 역할과 재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성 의견이 57.2%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42.8%)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또 한국언론학회 회원 등 216명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찬성이 71.3%, 반대가 28.7%였다는 것. KBS에 따르면 이 조사는 5월 말∼6월 초 동서리서치가 실시했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지난달 전국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조사에서는 수신료 인상 찬성은 14%에 불과했고, 58%가 반대, 나머지는 무응답이었다.
KBS 관계자는 “일반 조사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전문가 조사는 전화 e메일 팩스를 통해서 했다”면서 “설문 문항 등은 이달 말 정연주 사장이 기자회견으로 발표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 조사에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이상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으로 설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보가 확인한 결과 현 정권의 언론정책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여 온 이들은 대부분 “전화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황근 선문대 교수는 “조사원이 전화로 KBS가 ∼∼때문에 재정이 위기인데,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식으로 물었다”며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거두절미하고 ‘찬성이나 반대’로 모는 것은 왜곡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가 14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KBS가 TV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을 추진한다는 발표에 대해 91.4%가 ‘반대’, ‘찬성’은 7.1%였다. 40대 이상(94.4%) 블루칼라(96.7%)에서 반대 의견이 특히 많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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