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8 입시안 강행하겠다"

  • 입력 2007년 6월 17일 15시 55분


서울대는 정부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강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초 방침대로 정시모집에서 내신 1, 2등급을 모두 만점 처리하겠다고 17일 거듭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제재할 의사를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대의 내신 처리 방침은 다른 대학의 입학 전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내신 1, 2등급 만점 처리는 2008학년도 입시안의 취지를 살리고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부의 내신 실질반영비율 강화 요구에 반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는 지난해 평어(수우미양가)를 사용한 사립대와 달리 석차백분율을 사용해 내신 성적을 존중해왔다"면서 "서울대는 지난해 상위 10%를 만점 처리했기 때문에 올해도 1, 2등급(상위 11%) 만점으로 처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시모집 지원자의 성적을 기준으로 올해 입시안을 평가한 결과 1단계 합격자들의 학생부 성적 분포가 3배 이상 넓어져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면서 "이제 와서 내신 평가 방법을 바꾸면 수험생의 혼란이 커 제재를 감수하더라도 전형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인철 교육부 대학지원국장은 "서울대가 1, 2등급에 만점을 주겠다고 한 것 제재 대상"이라며 "9등급을 모두 나누고 내신 기본점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서울대의 입시안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던 건 사실이지만 사립대의 '내신 무력화' 시도가 표면화된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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