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슬러퍼, 운동복 반바지 NO' 한양대 복장금지 논란

  • 입력 2007년 6월 18일 17시 53분


'출입금지, 맨발에 슬리퍼, 운동복 반바지 착용자'

한양대 경영대학 건물 입구에 이런 내용의 푯말이 붙어 경영대학생회가 공개질의서를 통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푯말을 써 붙인 이는 손태원 경영대학장. 손 학장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목욕탕이나 유원지에서나 볼만한 옷차림까지 강의실에 등장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에티켓을 익혀야 하는 경영대학교 건물에서 기본 에티켓을 지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영학과 4학년 강동진(26) 씨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캠페인을 펼칠 수도 있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경영학과 4학년 조모(27) 씨도 "민주화와 자유의 상징인 대학에서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상대로 복장 규제를 하는 것은 인격 침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손 학장을 지지하는 학생들도 있다. 경영대학교 4학년 이모(26) 씨는 "어차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등 어느 정도 에티켓이 필요하지 않냐"며 "수업 시간에도 학장님이 그런 것을 계속 가르쳐 오셨다"고 말했다.

현재 한양대 학생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시험 기간 도서관에서까지 그런 옷차림을 강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측과 "공적 공간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 중이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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