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학생부 반영 비중이 낮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논술고사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골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학기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이나 논술중심 전형, 정시모집의 수능 우선선발제도 등 학생부의 영향력이 적거나 거의 없는 전형을 잘 살펴봐야 한다.
○ 포기 말고 학생부 끌어올릴 3번의 기회에 최선을
지금까지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교 3학년생들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낙담해 자포자기하면 안 된다. 1학기 기말고사,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3번의 학생부 성적 만회 기회가 있다.
3번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학생부 성적을 만회하기 어려운 수험생은 수능 우선선발제도 등 수능 비중이 큰 전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와 논술, 면접이 전형의 중심요소지만 정시모집에선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자료다. 따라서 학생부를 제외한 다른 전형 자료에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미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논술 성적과 특정 영역의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의 논술중심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정시모집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인문계열은 논술 반영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또 자연계열 모집단위도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적지 않아 논술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 대학이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우선 선발하고 건국대와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는 특정 군에서 모집인원 전체를 수능 100%로 선발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능 영역별 등급이 1, 2등급인 경우 ‘수능 70%+대학별 고사 20%+학생부 10%’의 비중으로, 3, 4등급인 경우 ‘수능 80%+학생부 10%+대학별고사 10%’의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5등급 이하의 경우 수능과 학생부 성적 향상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 2학기 수시 정원 15% 논술 80%로 뽑아
수능과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중심 전형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은 ‘학생부 20%+논술 80%’로 총 모집정원의 15% 안팎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수리 및 외국어영역 1등급을 얻은 수험생 579명을 이런 방식으로 뽑는다.
연세대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459명을 선발한다. 인문계는 수능 언어와 외국어 1등급, 자연계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 중 하나는 1등급, 다른 하나는 2등급 이상의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한양대 21C한양인 전형은 언어 수리 외국어 중 하나는 1등급, 나머지는 2등급 이상을 얻은 학생 390명을 뽑는다.
외국어 성적이 우수하거나 수학 과학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이라면 각 대학의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대는 학업능력 외국어 글쓰기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의 특기자 930명(총 정원의 29%)을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로 3배수를 뽑은 뒤 인문계열은 ‘서류 50%+면접 30%+논술 20%’, 자연계열은 ‘서류 50%+면접 50%’로 최종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이 2등급 안에 들면 되고 자연계열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는 문학상 수상 및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서류 50%+면접 50%’를 반영해 257명을, 서강대는 알바트로스 및 국제화 전형에서 50명을 뽑는다.
○ 수능 우선선발은 추가합격 전형 땐 적용 안돼
서울지역 주요 대학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50%+수능 40%+논술 10%’로 전형해 총 정원의 32∼65%를 뽑는데 이 중 절반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고려대는 총 정원의 65%인 2399명을 일반전형으로 뽑되 이 중 1200명을 수능 성적만으로 뽑기로 했다. 연세대는 1010명 중 505명, 서강대는 681명 중 341명, 성균관대는 1741명 중 871명을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단, 수능 우선선발제도는 최초 합격자에게만 적용되고 이들이 중복합격으로 빠져 나간 뒤 추가 합격자를 뽑을 때는 일반전형 방식을 적용한다”며 “순수하게 수능 성적으로만 합격하는 수는 예상보다 줄어들고 합격선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전형도 염두에 둬야 한다. 건국대는 정시모집 ‘나’ ‘다’군에서 2289명(76%)을 나눠 뽑는데 이 중 ‘다’군에서 수능 성적으로 1279명(42%)을 선발한다. 동국대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817명(29%)을 수능 성적으로 뽑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2학기 수시모집 논술 중심 전형 | ||||
대학 | 전형 유형 | 전형 방법(%) | 수능 최저학력기준 | 모집 인원 |
고려대 | 일반 전형 | 학생부 20+논술 80 | 수리, 외국어 1등급 | 579명 (15%) |
연세대 | 일반 우수자 | 학생부 20+논술 80 | 인문계: 언어, 외국어 1등급, 사회계: 수리 ‘나’, 외국어 1등급, 자연계: 수리 ‘가’와 과탐 중 하나 1등급, 다른 하나 2등급 이상 | 459명 (15%) |
한양대 | 21C 한양인 | 학생부 20+논술 80 | 언어, 수리, 외국어 중 하나 1등급, 나머지 2개 2등급 이상 | 390명 (14%) |
특기자 전형 실시 대학 | ||||
대학 | 전형유형 | 전형방법(%) | 수능 최저 학력기준 | 모집인원 |
건국대 | 국제화 | 외국어 성적 50+논술 50 | 적용 | 117명(4%) |
경희대 | 국제화 추진 | 외국어 성적 90+면접 10 | 부분 적용 | 67명(3%) |
서강대 | 알바트로스, 국제화 | ―1단계: 서류 100(1.5배수)―2단계: 1단계 30+면접 70 | 미적용 | 50명(3%) |
서울대 | 특기자 | ―1단계: 서류 100(3배수)―2단계: 서류 50+면접 30+논술 20(인문계), 서류 50+면접 50(자연계) | 부분 적용 | 930명(29%) |
숙명여대 | 외국어 우수자 | 외국어 성적 50+면접 50 | 미적용 | 106명(5%) |
연세대 | 특기자 | 서류 50+면접 50 | 부분적용 | 257명(8%) |
정시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 및 전형 방법 | |||
대학 | 일반전형 | 수능우선선발 | 일반전형 방법(%) |
경희대 | 1090명(45%) | 545(22%) | 학생부 50+수능 40+논술 10 |
고려대 | 2399명(65%) | 1200명(32%) | 〃 |
서강대 | 681명(41%) | 341명(20%) | 40+50+10 |
성균관대 | 1741명(49%) | 871명(24%) | 50+40+10 |
숙명여대 | 1383명(61%) | 589명(26%) | 〃 |
연세대 | 1010명(32%) | 505명(16%) | 〃 |
이화여대 | 1422명(45%) | 711명(22%) | 〃 |
중앙대 | 1342명(50%) | 619명(23%) | 〃 |
한양대 | 1425명(51%) | 901명(32%) | 〃 |
( )안은 총 모집정원 대비 비율. 자료: 대성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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