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대는 5월 말 교수회의를 통해 경영대에 복수전공을 지원하는 학생의 학점제한 조건을 없애고 복수전공 인원을 경영대 정원에 해당하는 130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영대는 이 같은 문호 개방을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경영대는 다양한 소양을 지닌 경영인 양성을 위해 대학본부의 제도 개선에 앞서 이 같은 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서울대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취업난으로 경영학 복수전공을 원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학칙에 경영대 복수전공자의 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둬 왔다.
서울대의 경우 그동안 경영대 복수전공 희망자는 성적이 평점 2.7점(만점 4.3점) 이상이어야 했고 선발 인원도 경영대 정원의 40%인 52명가량으로 제한해 왔다.
서울대는 또 경영대 복수전공의 이수학점을 기존의 48학점에서 39학점으로 줄여 복수전공자의 부담을 덜어 줄 예정이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학생은 졸업 후 취업 때 상경계열 졸업자로 입사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는 또 경영대 학생이 다른 단과대의 전공학위를 따도록 유도하고 경영학의 깊은 공부를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만 ‘심화전공’을 의무화한다. 심화전공 학생은 전공 39학점에 21학점을 더 이수해야 한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사회는 학점 높은 경영학도보다 다양한 전공 분야를 섭렵한 경영학도를 원한다”며 “‘디자인경영 전문가, 보건경영 전문가, 법학경영 전문가 등을 양성해 경쟁력 높은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학장은 또 “그동안 경영대 복수전공을 희망한 학생 수로 볼 때 이번 조치로 경영학 복수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 사실상 경영대의 문호를 개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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