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일선 경찰에 '골프금지령'

  • 입력 2007년 6월 21일 14시 44분


보복폭행 늑장 외압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이 한화그룹 관계자와 골프회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골프와 사치성 휴가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전 경찰관은 현충일에 골프를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긴 `복무기강 확립' 공문을 일선 경찰서에 하달했다.

이 공문에는 또 "하계 휴가철을 맞아 사치성 여행을 삼가고 건전한 휴가활동을 보내도록 하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들은 해당 공문을 부서별로 나눠주고 불필요한 골프를 자제토록 하고 휴가철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좋지 않은 일이 터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자숙하자는 뜻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예전에도 현충일에 즈음해서 골프주의령은 있었지만 이렇게 공문으로 내려온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은 "각 부서별로 해당 공문을 전파했으나 실제로 일선 경찰서의 하위직 경찰관 중에 골프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며 "최근 경찰관련 수사분위기를 반영한 지시인 만큼 들뜨기 쉬운 휴가철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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