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사립대, 극한 대치 피하나

  • 입력 2007년 6월 21일 18시 34분


고려대 연세대 등 6개 주요 사립대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고 등급 점수를 차등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신 강화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요구대로 실질반영비율을 50%까지 늘리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교육부가 서울대의 1, 2등급 동점 처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개 사립대 절충안 제시=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21일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학전형 논란에 관련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내신 1~4등급 만점 처리 방침을 처음 밝혔던 이화여대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 간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하지만 학생부 반영비율이 수험생의 합리적 기대치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교육 현장의 안정성 및 예견 가능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8학년도 수시모집은 내신, 정시모집은 수능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전형방식을 검토해 왔다"며 "이는 개개인의 장점 및 실질적 학력차를 공정하게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인데 정시모집이 전체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내신 1~4등급까지는 등급마다 약간의 점수 차이를 두고 그 이하 등급에서 점수 차이를 늘리는 방식으로 등급간 점수를 차등하라는 교육부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는 "교육부가 내신 50% 확대 반영안을 철회하고 대학은 실질반영비율을 소폭 확대한다"는 건의문을 이달 안에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부, "입시 뒤 조사"로 후퇴?=교육부는 "대학과 접촉해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학들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이를 어기는 대학에 행·재정 제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합리적 수준에서 등급 간 점수를 차등 배정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면서 "입시가 끝난 뒤 차등 배점이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라는 원칙에 어긋났는지 판단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서울대가 내신 1, 2등급 간 점수 차이를 두지 않으면 제재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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