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윤용식 부교육감은 19일 휴대전화를 만드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살펴본 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윤 부교육감은 21일 “기업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어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일상처럼 돼 있지만 교육계는 교육의 성과가 장기적이어서 그런지 변화에 둔감한 측면이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는 ‘고객’이라는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해 전문성으로 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기업의 경영 기법을 교육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 장학관과 사무관 29명은 19일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찾아 기업의 하루가 어떤지, 세계 시장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펴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중등교육과 김사철 장학관은 “시장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직원 교육을 하는 데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글로벌 기업 이전에 좋은 학교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더욱 책임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1∼22일, 26∼27일 경북 포항에 있는 대구교육해양수련원에서 간부와 고교 행정실장 등 117명을 대상으로 특별 연수를 한다.
연수의 핵심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뿌리 내린 ‘식스시그마(six sigma)’ 기법을 어떻게 교육에 접목할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 한국생산성본부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식스시그마는 1980년대 미국의 주요 기업에서 시작된 품질 개선 경영 전략으로 한국에도 일반화되다시피 한 방식. 생산제품 중 불량품 수를 최대한 줄인다는 뜻으로 모든 직원이 고객 만족의 관점에서 출발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 기법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주 교육감을 포함한 간부 65명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안동의 국학문화회관에서 1박 2일 합숙을 하면서 포스코의 식스시그마 경영을 집중적으로 연수했다.
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이도르핀’을 안겨 주자”는 슬로건을 세웠다. 다이도르핀은 널리 알려진 엔도르핀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호르몬으로 엄청난 감동을 받았을 때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훗날 일하게 될 기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경영 기법을 배우는 것도 교육계의 과제”라며 “식스시그마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교육계의 부족한 부분을 빨리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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