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1996년 경찰청에서 독립해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승격하는 데 주도적 구실을 담당한 이상부(59·치안정감) 차장이 29일 퇴임한다.
그는 해경 기획과장을 맡아 정부를 상대로 해상치안 수요 급증에 따른 외청 승격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실무를 이끌었다.
그가 해경의 전신인 해양경찰대에 간부후보생(27기)으로 처음 입대한 것은 1979년. 당시 해경에 소속된 경찰관은 1300여 명 수준이었고, 예산도 180억 원에 불과한 작은 조직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7488억 원을 해상치안활동 예산으로 사용하는 등 정부 산하 16개 외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살림살이가 커졌다. 경찰관도 6300명이 넘는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해양경찰관을 양성하기 위해 2003년 인천 중구 영종도에 해양경찰학교를 신설하는 데 참여했으며 매년 2800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2005년 정책홍보관리관으로 임명된 그는 해경에 3개 지방경찰청을 신설하는 등 조직의 외연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선박투자회사법 개정을 통해 민자를 유치해 현재 경비함 7척을 건조하고 있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서 해상 경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퇴임한 뒤 해양정책을 다루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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