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결식 아동 ‘방과후 학교’서 급식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꽁꽁 언 배달 도시락은 전자레인지가 없어 데울 수 없었다. 일반 지정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3000원짜리 식권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분식 정도였다. 단체급식소의 급식은 급식 시간대를 놓치면 쫄쫄 굶어야 했다. 현재 서울시가 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아동은 총 2만1840명. 결식아동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한 기존의 급식 제도는 예산 낭비는 물론 결식아동의 마음을 두 번 할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이런 급식 제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과 급식제도를 연동하기로 했다.

시는 “올 여름방학부터 급식 대상 아동들이 자유롭게 방과 후 수업을 들은 뒤 수업을 받은 기관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급식 지원 방안을 실시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각 자치구가 청소년수련관 지역아동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관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방과 후 학교 수강증’을 소지한 아동은 수업 전후에 기관 식당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열등감을 줄 수 있는 도시락 배달, 식당 이용 비율을 20% 선으로 낮추고 방과 후 수업과 함께 급식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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