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천영세의원 내주 소환할 듯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2004년 4월 총선 직전 민주노총에서 각각 1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천영세 의원을 다음 달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때 두 의원 문제를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해 다음 달 3일 임시국회가 폐회된 직후 두 의원을 불러 조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의원은 2004년 총선 당시 민주노총이 언론노조를 포함한 산하 17개 산별노조에서 모은 4억1000여만 원의 총선기금 중 각각 1000만 원을 받아 비례대표 후보등록 기탁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3월부터 시행된 정치자금법은 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민주노총 총선기금 중 약 2억6000만 원이 민노당의 지역구 출마 후보 52명에게 전달된 단서를 잡고 수사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단체의 후원 금지 규정이 생기기 전 모금을 결정해 집행한 것”이라며 “조합원 20만여 명에게서 1인당 2000원씩 기부받은 돈을 단체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