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음악 해설서 펴낸 김현철 계명대 의대학장

  • 입력 2007년 6월 29일 07시 14분


“르네상스 시대 음악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할 수 없이 매력적이죠. 이 책들이 서양 고전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계명대 의대 학장인 김현철(59) 교수가 음악서적 2권을 잇달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장 분야 전문의이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가진 김 교수는 최근 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다룬 ‘르네상스 음악으로의 초대’와 ‘르네상스 음악 명곡 명반’ 등 책 2권을 출간했다.

이 책들은 르네상스 음악의 특성, 대표적인 작곡가와 작품, 지금까지 발매된 주요 음반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 음악 연구에 10여 년 열정

그는 최근 10여 년간 르네상스 음악 연구에 열정을 쏟아 왔다.

15, 16세기 플랑드르(벨기에)에서 발생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간 르네상스 음악은 근세음악 태동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고전음악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넓어지면서 르네상스 음악에 눈을 돌리는 음악인과 연주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작곡가와 관련된 일화와 당시 시대 상황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 썼다”며 “르네상스 음악을 이해하는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에도 르네상스 음악 입문서인 ‘르네상스 음악의 즐거움’을 펴낸 적이 있다.

당시 국내에서 르네상스 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첫 서적으로 평가된 이 책은 일부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는 “의료 활동을 하면서 10여 년 동안 서양 고전음악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정리하다 보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펴냈다”며 “유럽 등에서 출간된 르네상스 음악 서적 등을 구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예향 대구 명성 찾아야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전문 공연장이 속속 문을 열면서 우리 고장의 음악문화 수준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구를 예향으로 만드는 작업에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해야 합니다.”

그는 “르네상스는 인간정신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인 만큼 르네상스 시대 음악이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음악 애호가의 모임인 대구악우회를 2003년부터 이끌고 있는 그는 음악 감상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촉망 받는 지역 연주가를 후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