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환경훼손 최소화’ 수용… 건설 탄력

  • 입력 2007년 6월 29일 07시 14분


환경 파괴 논란을 빚으며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닥쳤던 롯데건설의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최근 롯데건설이 낸 골프장 건설 계획에 대해 환경성을 검토한 결과 조건부 동의했기 때문.

인천시는 환경청이 골프장 개발 조건으로 △숲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을 보호할 것 △군부대와 시내 쪽은 수림대를 만들 것 △등산로와 골프장 카트길이 겹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제시하며 조건부 동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환경청은 롯데건설이 두 차례나 제출한 골프장 건설 계획에 대해 환경 보전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답변했으나 이번에 방침을 바꿈에 따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롯데건설이 환경청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계획안을 내면 2월 ‘환경훼손 면적 최소화’를 조건으로 동의했던 계양산 근린공원 계획과 함께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계양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98만5000m²)과 근린공원(79만7000m²)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계양산 골프장과 근린공원 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다음 달 서울과 경기의 그린벨트 관리계획안을 묶은 수도권 그린벨트관리계획안에 포함돼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된다.

최종적으로 건교부가 승인하면 롯데건설은 골프장 건설 공사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환경청이 조건을 달았지만 골프장 건설 계획에 동의함에 따라 결정권을 가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가 이번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환경청이 조건부 동의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청 앞 천막농성 등을 통해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환경청이 지형과 지질, 동식물, 수질 등을 포함해 친환경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며 “모든 조건을 수용한 계획안을 시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원래 계양산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근린공원을 건설하려고 했으나 환경청이 두 차례에 걸쳐 부동의 의견을 내자 지난해 12월 18홀로 규모를 축소한 변경안을 제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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