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시철 2호선 지상화 반발 격화

  • 입력 2007년 6월 29일 07시 14분


인천 서구 주민들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서구 구간을 지상으로 건설하려는 계획에 맞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학재 서구청장은 25일부터 지하화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28일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철도 2호선 지중화변경 투쟁위원회’에 따르며 26일 인천시에 서구 통과 구간 지상화 건설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구간 가운데 서구 지역만 지상화로 건설하는 것은 서구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도시철도가 지상화로 건설되면 지역 단절은 물론 그동안 수도권 매립지, 주물공단 등의 시설로 인해 고통을 받아 온 주민들에게 또다시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면 건설 기간을 늘려서라도 지하에 도시철도를 건설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 요구 서명운동에 현재까지 서구 주민 17만1000여 명이 동참했다.

한편 이학재 인천 서구청장은 25일 오후 구청의 모든 업무를 부구청장에게 권한 위임한 뒤 서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지중화 변경 투쟁위원들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구청장은 “시가 구와 협의 없이 경제성만을 내세워 서구 구간을 지상으로 건설하려는 것은 서구 주민을 인천 시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 주민 1000여 명은 27일 서구 석남1동 체육공원에서 인천시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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