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1월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진 이모(57) 씨가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진 외국인 사망자 A씨(59)와 지난해 12월30일 같은 병원 응급실에 9시간 정도 같이 입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씨는 30여년 전(1970¤1971년) 해외에 장기 체류한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으며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열대열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발견되지 않는데다, 실험실 검사에서 이 씨와 외국인 A 씨의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이 유전적으로 동일했다"고 말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남미 등 열대지방에서 발생한다.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과 기침, 설사, 황달, 신부전 등을 일으킨다. 아프리카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 가운데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자가 나온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적은 없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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