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열흘째로 접어든 1일 대전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파업 장기화를 비난하는 글이 1000건을 돌파했다.
서구 K중 2학년생은 그동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고초를 그대로 담아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그쪽(노조)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힘들면 무조건 파업하나요. 시험기간인데 공부할 시간은 빼앗지 마세요”라며 하소연했다.
글 중에는 대전시가 노조에 굴복해선 절대 안 된다는 글이 많았다.
ID ‘대전시민’은 “솔직히 지금 관광버스(대전시내버스 파업 후 대체 투입된 비상 버스)가 너무 좋다. 아저씨도 친절하고 좌석도 충분하고…”라며 그동안 시내버스 운전사의 불친절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시민들은 다양한 해법도 내놓았다.
이 중에는 “이번 기회에 파업을 일삼는 버스 운전사는 전원 교체하라”, “버스회사 사업면허제를 공개해 이기적인 사업주를 정리하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시민단체인 활빈단은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노조 간부를 대전지검에 고발하겠다”고 1일 밝혔다.
한편 대전시 양홍규 정무부시장은 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4시간 이내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한정면허발급’ 등 특단의 파업 장기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준공영제 이행협약서에 표기된 ‘성실 교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준공영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달 29일 밤 12시까지 기본급 인상안을 대전시의 가이드라인 3.0%에 연초수당(월 4만8000원)을 포함시키고 사측이 일부 부담해 5.0% 이상의 인상 효과를 만들자는 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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