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4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낸 데다 6월28,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벌인 뒤 다시 파업에 들어가 경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1일 가진 올 첫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8805원(기본급 8.9%)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통상급 대비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맞서자 노조는 6월27일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부진으로 적자가 쌓이는 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생계비 부족분은 사실상 성과급 성격인데 적자 회사에서 어떻게 성과급을 주느냐"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1분기 737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는 등 2006년 2분기 이후 영업적자가 커지고 있다. 6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 8.3%, 수출 1.8%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1253억 원)를 나타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다.
기아차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8시간씩 공장이 멈추면 나흘 동안 6000여 대의 생산차질과 87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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