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원칙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 43명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내신 파동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내신 반영비율 확대 방안을 놓고 주요 사립대와 나머지 대학들이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 입학처장들은 입시안 조기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대학들이 일률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정리했다.
입학처장들은 당초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 산정 공식에 대해 수용할 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시각차로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정완용(경희대 입학처장) 회장은 브리핑에서 “대학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고, 2008학년도 입시안을 이미 발표한 대학은 그대로 진행하고 내년부터 점차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방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균등할당제를 개선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학들의 의견 차가 크지만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부 내신 방침이 명확하지 않아 곧 질의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장단은 내신 산정 방식으로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로 하되 등급 간 점수는 대학이 자율 결정 △실질반영비율 30% 확대 △실질반영비율을 10%로 맞추는 방안 △학생부의 기본점수를 50% 이하로 하는 방안 △반영비율은 대학 자율로 하되 정기적으로 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입학처장들은 “내신 산정 방식이나 비율은 대학 특성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협의회가 나서 합의안을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특히 교육부가 구체적인 비율을 제시하는 것은 자율성 침해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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