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용산 이촌 여의도 반포 압구정 뚝섬 잠실 광나루 흑석 마곡 난지 등 11곳에는 한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보행 녹도(Green Way)’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2000∼3000t급 국제여객선이 서해 뱃길을 따라 서울과 중국을 오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강 수심이 4m 이상 되도록 정비하기로 했다.
또 김포에 있는 신곡 수중보와 잠실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국제 광역터미널 2곳과 여객선착장 8곳을 한강변에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과밀화된 서울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공간이 한강”이라며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수변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국철 공항철도와 이어지는 광역터미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모노레일 정거장을 만들어 여의도에서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서구 마곡 수변도시는 요트 선착장, 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 생태공원을 갖춘 수상 레저의 거점으로 개발된다. 잠실 수변도시는 서울의료원 이전 용지와 잠실운동장에 상업·업무 복합시설을 유치하고, 공항터미널과 연계되는 여객선용 광역터미널을 설치한다.
동작구 흑석 수변도시는 흑석뉴타운 지역을 일부 확대해 수상레저 지원시설을 만들고, 성동구 행당 수변도시는 배가 닿을 수 있도록 중랑천을 준설하는 방법으로 건설한다.
서울시는 또 계단식으로 만든 한강변 콘크리트 호안 62km 중 18km를 깎아내 경사가 완만한 친환경적인 자연형 호안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또 여의도 난지 반포 뚝섬 등 4개 한강시민공원을 각각 문화, 역사·생태, 수변문화, 레포츠 특화공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0년까지 22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계획 구체화까지 난관도 많아=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올해 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2010년까지 6726억 원을 투입해 서울시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한강 특화공원, 보행녹도, 자연형 호안 조성 등의 사업을 차례로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수변도시나 보행 녹도는 민간 사업자나 아파트 재건축조합의 비용 부담 문제가 있어 완공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서해 뱃길을 통한 서울∼중국 도시 연결 계획 역시 남북 관계와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여 아직은 구상 단계라는 평가도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건설교통부와 통일부에 서해 뱃길이 열릴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특히 정부가 경인운하 건설을 결정하면 갑문 설치비용과 한강 하류 준설비용의 일부를 서울시가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촬영 :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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