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같은 혐의로 김모(37)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올해 2월 이모(27)씨에게 "휴대전화기를 개통해 건네주면 100만 원을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전화기를 받은 뒤 대출금은 전혀 주지 않은 채 전화기를 다른 용도에 사용해 5월에 전화요금 1000만 원을 물리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200여 명으로부터 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건네 받은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소액결제 방식으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일당은 피해자 모집과 휴대전화기 개설, 아이템 구입작업, 현금화 작업, 경리 등 역할을 분담해 기업을 운용하는 것처럼 체계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LGT, KTF 등 이동통신사는 인터넷 상에서 온라인 게임 아이템, 게임이용 쿠폰 등을 구입하기 어렵게 제한을 둔 반면 SKT는 네이트에 접속하면 무제한으로 아이템과 게임쿠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사기에 집중적으로 이용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핸드폰 소액 즉시대출" 등이 적힌 전단을 돌리는 업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미뤄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통한 대출사기가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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