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최근 이 청장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내 보복폭행 사건 발생 뒤인 4월 중순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골프를 쳤는지, 골프 회동이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사건 관련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 이 사건 발생 사실을 언제 처음 알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 청장 외에 경찰청 강희락 차장, 한진희 경무기획국장, 김정식 정보국장, 주상용 당시 수사국장(현 대구지방경찰청장), 김윤환 수사기획심의관과 김동민 서울경찰청 차장 등 6명에게도 이메일 서면질의를 통해 최 전 청장의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이 청장 등은 "단순한 안부 전화 등을 했을 뿐 사건 청탁은 받지 않았다"고 답변하는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그간 참고인 신분으로 수 차례 소환된 최 전 청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혀 사법처리 방침을 내비쳤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경찰의 자체 감찰 결과대로 이 청장 등 경찰청 간부가 이 사건 이첩이나 수사 지연에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일단 서면조사서를 보내 이메일로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로선 이 청장 등을 검찰청사로 직접 부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보복폭행 사건 직후인 3월 중순 최 고문과 수 차례 통화하고 직접 만난 사실이 확인됐으나 "사건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사표를 낸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이 수사 의뢰한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가운데 누가 사건 수사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실제 이첩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홍 전 청장의 수행비서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일부 경찰 관계자를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이르면 다음 주초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구속 중인 장희곤 전 남대문서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부하 경찰관을 상대로 낸 증거보전 청구는 기각됐으나 다른 부하 직원을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한 증거보전 청구는 받아들여져 6일 증인 심문이 이뤄진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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