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6·25전쟁 때 강원 양구군 방산면 인근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전사한 국군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
6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발굴단)에 따르면 DMZ 내 아군 최전방 감시소초(GP) 부근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1구가 5일 발굴됐다.
DMZ 내에서 국군의 유해를 찾아낸 것은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발굴 지역은 1951년 6월과 9월 국군 7, 8사단이 백석산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 6, 12사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발굴된 유해의 왼쪽 가슴에는 ‘LEE TAE YOON’이라는 영문 이름이 또렷이 새겨진 미제 군용스푼, 오른쪽 가슴에는 7사단 부대마크가 새겨진 둥근 동판이 각각 놓여 있었다.
발굴단의 병적 조회 결과 6·25전쟁 전사자 중 ‘이태윤’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8사단 소속 1명과 7사단 5연대 소속 1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굴된 유해는 부대마크로 미뤄 7사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굴단은 8사단 소속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발굴단 측은 “‘이태윤’이라는 국군 전사자를 아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친지 등은 발굴단(02-748-4999, 1731∼3)으로 연락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DMZ 내에는 1만3000여 명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군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시작돼 지금까지 1852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55구, 유가족까지 찾은 사례는 26구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