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안산에 가는 길이었다. 어두워지는 초저녁, 시내 외곽 산기슭에서 외국인 2명이 오토바이를 세워 놓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혹시나 싶어 차를 서행하며 힐끔 봤더니 뒷바퀴가 터진 오토바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으로 서성였다. 동남아에서 온 듯한 두 사람은 영어는 물론 기본적인 한국말조차 하지 못했다.
거주지나 회사명을 몰라 도와줄 방법을 못 찾고 있는데 한 사람이 전화번호 쪽지를 건네줬다. 근처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겪지 않도록 외국인을 고용한 업체가 근무처와 연락처를 확인할 증서나 신분증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싶다.
오정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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