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농성, 정부 "장기화시 공권력 투입"

  • 입력 2007년 7월 9일 17시 23분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항의하는 이랜드 계열 뉴코아, 홈에버 노조원들의 매장 점거 농성이 열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뉴코아, 홈에버 노조원 400여 명은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서울 강남점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홈에버 월드컵몰은 열흘째, 뉴코아 강남점은 이틀째 영업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지켜보다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국면이 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즉각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노조간부 체포 등은) 고소·고발이 접수될 경우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면 될 문제"라며 "도저히 묵과하지 못할 폭력이나 매장 파괴 행위를 두고 보진 않겠지만 대화와 협상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