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동안 병원을 드나들며 의료기기를 팔아 온 장모(43) 씨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상가에 116m² 규모의 무허가 피부비만클리닉을 차렸다.
아는 의사들에게 어깨 너머로 지방분해 시술을 배운 장 씨는 ‘B피부비만클리닉’이라는 대형 간판을 내걸고, 수술실 원장실 등으로 구분한 실내에 수억 원짜리 레이저 치료기와 비만주사 투여기 등을 들여놓았다.
시술은 자신이 전담했지만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고용해 미용 전문 병원의 모양새를 갖췄다.
“싸고 시술도 잘 하는 병원”이라는 입소문이 강남 일대 주부들 사이에 퍼지면서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장 씨의 클리닉을 찾은 고객은 모두 960여 명.
장 씨는 복부비만 시술은 1인당 400여만 원, 얼굴 주름살 제거 등은 1인당 50만 원가량 받고 올해 5월까지 모두 1억3000여만 원을 챙겼다.
그러나 장 씨는 최근 제보를 받고 클리닉을 급습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에 붙잡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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