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한 달에 두세 번 사업차 울산을 찾는다는 김모(56) 씨는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의 고가도로 교각 아래에 담쟁이덩굴을 심은 화분을 놓아 교각을 푸르게 단장한 것을 보면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울산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올해 들어 본격 추진하고 있는 ‘덩굴식물 100만 본 심기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시가지가 푸르게 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울산공단이 조성된 1960년대부터 40여 년 동안 이어진 ‘공업도시’의 우중충한 이미지를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녹색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이와 함께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지금까지 하천 바닥에 쌓인 쓰레기와 개흙 66만8000m³를 걷어냈고 강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차단하기 위해 총연장 33km의 하수관거를 매립했다.
또 하루 10만 t의 하천 유지수를 확보해 태화강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전국 도심 하천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태화강 수영대회를 열었을 정도다.
또 300만 평 규모의 공단을 추가 조성하고 있으며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화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가 ‘기업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 건설’을 향후 시정방향으로 제시한 것은 환경과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처용문화제와 울산서머페스티벌, 간절곶 해맞이축제 등을 울산을 대표할 문화행사로 육성하고 북구 강동권을 해양복합관광 휴양도시로 개발 중이다.
국립대인 울산과학기술대 개교(2009년 3월)와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세권 개발(2010년), 혁신도시 조성(2012년)이 완료되면 울산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다.
서울대 도시환경대학원 최상철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울산발전연구원 개원 6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와 철강도시 포항이 산업도시 울산과 상호 연계해 산업복합체로 발전할 때 이들 3개 도시는 우리나라 동남권의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울산대 김재홍(행정학과)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중과 한일 FTA가 체결돼 동북아 자유무역지대가 형성될 경우 울산은 환동해권의 물류와 에너지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조성하거나 완공한 지방산업단지 현황 | ||||
산업단지(위치) | 유치 업종 | 규모(㎡) | 기간(연도) | 예산(원) |
신일반단지(울주군 청량면) | 전기전자 생명공학 1차금속 | 248만8200 | 2000∼2011 | 3207억 |
모듈화단지(북구 매곡동) | 자동차부품 제조업 | 8만6460 | 2001∼2008 | 1185억 |
길천단지(울주군 상북면) |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 5만7750 | 2005∼2008 | 805억 |
중산단지(북구 중산동) | 자동차부품 | 1만2870 | 2005∼2008 | 267억 |
하이테크단지(울주군 삼남면) | 전기전자 | 297만 | 2006∼2012 | 5152억 |
길천단지 2차(울주군 상북면) | 자동차부품 | 60만3900 | 2006∼2011 | 967억 |
이화단지(북구 중산동) | 〃 | 69만3000 | 2007∼2011 | 1087억 |
매곡단지(북구 매곡동) | 〃 | 56만1000 | 2006 완공 | 611억 |
계 | - | 888만6900 | - | 1조3281억 |
자료: 울산시 |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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