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서울지역 외고 2곳, 경기지역 외고 3곳, 자립형사립고 3곳, 서울지역 일반고 4곳 등 12개 고교 3학년 수험생 4450명의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외고, 자사고, 일반고 간의 수능 등급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서울지역 외고가 40%로 가장 많았고 경기 외고 22.4%, 자사고 9.2%, 일반고 2%로 나타났다. 이를 고교 내신 9등급으로 환산하면 서울 외고는 4등급, 경기 외고는 2.9등급, 자사고 1.7등급, 일반고 0.5등급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외고에서 내신 4등급 이내인 학생은 일반고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일반고 1등급은 외고에서 4등급 안에 들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부 대학이 내신 1∼4등급을 모두 만점 처리하려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갈등을 겪은 것도 이런 내신과 수능의 상관 관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능은 전국 단위시험으로 개인별 학력차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는 반면 내신은 학교 단위별로 산정되기 때문에 학교별·개인별 학력 수준의 차가 드러나지 않는다.
서울 A외고에선 내신 5등급 수준인 54.8%(149명)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언어 영역에서 6등급 수준인 66.9%, 수리에서 7등급 수준인 79.8%, 외국어에서 8등급 수준인 94.9%가 1등급을 받았다.
반면 서울 강북의 D여고는 0.6%(3명)만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언어는 1.6%, 수리 1.9%, 외국어는 3.3%만 1등급을 받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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