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와 경기 과천, 충남 당진 등 한국의 치과의사들이 몽골을 찾아 3년째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한국과 몽골 간 우의를 다지는 민간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의 이즈치과 이두희(53) 원장은 동료 의사와 치과 위생사, 기공사 등 20명으로 의료봉사단을 꾸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와 하라재 보육원, 토드아이막(한국의 경기도 수준의 도시) 등을 다니며 진료를 했다.
봉사단은 이 기간에 발치(이를 뽑는 것)와 보전, 신경치료, 교정치료 등 일반적 진료와 임플란트 등 수준 높은 한국의 치과의료 기술로 몽골인 569명을 무료로 치료했다.
또 몽골의 국영병원인 울란바토르 모자보건센터와 지속적인 진료 봉사 및 치과의 연수프로그램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봉사단은 몽골 복지부 어트겅볼트 차관과 앵흐볼트 토드아이막 지사에게서 감사패를 받았고 치료받은 몽골인들에게서 직접 만든 전통기념품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6년 전 몽골에 정착해 의료봉사와 선교활동을 하는 대학 후배 강지헌(47) 씨에게서 몽골의 열악한 치과 의료 사정을 들은 뒤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벌였다.
몽골의 치과의료기술은 한국의 1960년대 수준이고 치료비도 많이 들어 치과질환이 방치된 상태. 첫 봉사활동이 소문나면서 지난해 7월 두 번째 방문 때는 환자가 몰려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골라 치료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국경을 넘은 봉사활동을 통해 베푸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과 몽골의 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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