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박사 신정아’ 계속되는 의혹

  • 입력 2007년 7월 12일 19시 58분


박사 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져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이 취소된 신정아(35) 동국대 교양교육원 조교수가 감독후보선정위원회의 후보추천 투표에서 1표를 얻고도 최종 후보에 발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후보선정위의 한 위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월22일 열린 2차 공동 예술감독후보 선정위원회에서 신씨는 고작 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후보선정위원회는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대해 재단 측은 이날 "2차에 걸친 선정위 추천을 통해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추천작업을 벌였으나 최다득표한 후보가 감독직 추천을 고사하고, 다른 한 후보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결국 신씨가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감독후보 최종선정을 위해 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 같은 절차상의 문제와 후보에 대한 신상정보가 부족하다는 등 일부 이사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한갑수 이사장의 '설득'에 따라 신 씨를 국내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천인의 명예와 보호를 이유로 후보 추천인과 추천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신정아씨의 감독 발탁 관련 '외압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동국대 전 이사인 장윤 스님은 이날 "신 씨가 마땅히 학교에서 담당할 강의도 없었지만 재단 이사회가 신 교수의 채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국대는 "훌륭한 인재라면 학과의 요청이 없더라도 학교 측에서 전략적으로 초빙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신 교수 채용 결정 및 그 배경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장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은 "청탁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누가 (신 씨를)추천했는지, 이사회에서 왜 특별채용을 했는지 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고 채용절차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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