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후보선정위의 한 위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월22일 열린 2차 공동 예술감독후보 선정위원회에서 신씨는 고작 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후보선정위원회는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대해 재단 측은 이날 "2차에 걸친 선정위 추천을 통해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추천작업을 벌였으나 최다득표한 후보가 감독직 추천을 고사하고, 다른 한 후보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결국 신씨가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감독후보 최종선정을 위해 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 같은 절차상의 문제와 후보에 대한 신상정보가 부족하다는 등 일부 이사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한갑수 이사장의 '설득'에 따라 신 씨를 국내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천인의 명예와 보호를 이유로 후보 추천인과 추천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하고 신정아씨의 감독 발탁 관련 '외압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동국대 전 이사인 장윤 스님은 이날 "신 씨가 마땅히 학교에서 담당할 강의도 없었지만 재단 이사회가 신 교수의 채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국대는 "훌륭한 인재라면 학과의 요청이 없더라도 학교 측에서 전략적으로 초빙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신 교수 채용 결정 및 그 배경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장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은 "청탁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누가 (신 씨를)추천했는지, 이사회에서 왜 특별채용을 했는지 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고 채용절차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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