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북 부안군 어민들에 따르면 동진강과 만경강 하류인 부안 계화면, 동진면 일대의 새만금방조제 안쪽 바다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현상은 장마철이 본격화된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피해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 폐사하고 있는 물고기는 이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숭어와 망둥어 등이며 갯벌의 바지락과 백합 등 조개류도 일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어선 등을 동원, 지난 7일부터 죽은 물고기를 모두 수거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원인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강 상류의 오염 물질과 민물이 대량 유입되며 부영양화와 염도 저하 현상이 일어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군산대 수산과학대 양재삼 교수는 "장마철에는 염도가 떨어지면서 조개류와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곤 한다"며 "특히 새만금방조제 내측은 물막이 공사로 해수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적은 양의 비에도 염도 저하나 산소부족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어민들 주장과 달리 폐사한 물고기는 수천 마리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고기의 폐사는 간척사업 진행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하지만 원인 분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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