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람사<람사르…한글 표기 논란 이달말 최종 매듭

  • 입력 2007년 7월 16일 06시 33분


내년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지역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COP 10)’의 한글 표기법이 이달 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6월 12일자 A16면 참조

▶ ‘람사르’vs‘람사’…창원 총회 ‘이름 줄다리기’

그동안 ‘람사르’와 ‘람사’ 등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람사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사르(Ramsar)는 1971년 습지 관련 회의가 열렸던 이란의 작은 도시.

환경부와 경남도는 15일 “학자들에게 자문한 뒤 이란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현지 발음이 ‘람사르’에 가깝다고 알려 왔다”며 “특히 정부 주관의 국제행사를 하면서 관련 규정을 어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람사르 조약’이라고 명기돼 있고 본보와 문화일보 등은 이를 따르고 있다.

환경부는 당초 “1990년대 초반부터 정부 부처 등에서 ‘람사’로 적어 왔고 많은 국민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람사르’로 바꾸기 어렵다”는 쪽이었다. “일부 외래어는 예외적인 표기가 인정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그러나 국립국어원과 언론사 관계자가 “‘외래어는 현지음에 가깝게 적는다’는 표기 원칙을 지켜야 하고 국어사전에까지 올라 있는 용어를 국제회의 주최 측이 다르게 적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환경부는 이달 초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위원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에 “‘람사’가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표기인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 COP 10의 엠블럼을 만들어 공개하면서 우리말 명칭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의 연안습지 매립 계획을 반대하며 5월 람사르 총회 불참을 선언했던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최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히말라야 이니셔티브 포럼’에 참석한 람사르사무국 관계자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서한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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